삼성 바다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삼성 바다폰 웨이브가 얼마전 독일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삼성에서 바다 플랫폼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실체가 있기는 한가?', '여러 OS를 모방했다.', '성공하기 어렵다' 등 여러 혹평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삼성에서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웨이브를 공개하면서 약간의 의구심(?)은 잠재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실체는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더 나아가서 삼성의 비젼을 보여줬습니다.

[ 삼성 바다폰 웨이브 - 출처 :  http://www.cellbharat.com ]

국내에서도 바다폰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데, 성공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대체적으로 더 많은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성패는 H/W 보다 S/W인데 삼성은 S/W에서는 비교적 취약하고 앱스토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처럼 제조사, 개발자, 사용자를 아우르는 에코시스템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등등이 지적되는 의견인것 같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바다폰의 성공 가능성이 없다 보다는 있다 쪽에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최근 LG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같은 피쳐폰 맥스가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아니지만   스마트폰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진 폰을 원하는 수요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피쳐폰 같은 스마트폰은 어떨까요? 어쩌면 현재의 바다폰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수가 적기 때문에 피쳐폰 같은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수요는 있을 것입니다. 앱의 많고 적음을 떠나 H/W자체만으로도 매력을 주는 폰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바다폰을 그냥 성능 좋은 피쳐폰이라고 해도 괜찮은 폰임에는 틀림없다는 뜻입니다.

[ 삼성 바다폰 웨이브 - 출처 : http://mobilegazette.com ]

삼성은 세계 2위의 핸드폰 제조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의 기존 피쳐폰에 모두 바다가 탑재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현재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에 바다가 탑재되지만 점차 저가폰에도 바다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폰을 고가의 제품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하게 출시하고 그 판매량이 확대됨과 동시에 삼성 앱스토어의 확대, 효과적인 상생하는 에코시스템 형성이 병행된다면 바다폰의 성공이 크게 비관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MS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지금이 어쩌면 삼성에게는 가장 큰 기회일지 모릅니다. 삼성은 어찌보면 바다플랫폼의 확대에  지금보다 더 많은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 개발에 관심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의 동향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바다폰 개발 툴을 공급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처럼 일반개발자들도 개발을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면 스마트폰 앱 개발자의 경우 바다폰에 대한 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